비너스, 14년 만에 호주오픈 4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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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 37세 비너스… 동생 세리나의 최고령 기록도 깨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14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세계 랭킹 17위 윌리엄스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27위·러시아)를 2-0(6-4, 7-6)으로 눌렀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이 대회 최고령 여자 단식 4강 진출 기록을 깨뜨렸다. 종전 기록은 윌리엄스의 친동생인 세리나 윌리엄스가 지난해 세운 34세.

 윌리엄스는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인 셰그렌 증후군에 시달렸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팔 부상을 입어 출전조차 불투명했지만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7차례 우승한 윌리엄스는 강호 킬러로 떠오른 세계 35위 코코 밴더웨이(26·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윌리엄스보다 11세 어린 밴더웨이는 16강전에서 세계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를 꺾은 뒤 이날 8강전에서는 세계 7위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를 2-0(6-4, 6-0)으로 완파해 생애 첫 메이저대회 4강에 합류했다.

 밴더웨이의 할머니는 1952년 미스아메리카 출신이며, 어머니는 미국 올림픽 수영 대표를 지냈다. 밴더웨이는 강력한 서브가 주무기로 2014년에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시즌 최다인 306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밴더웨이가 어릴 적 우상인 윌리엄스를 상대로 또 다른 이변을 일으킬지 흥미롭게 됐다.

 남자 단식에서는 로저 페더러(17위)와 스탄 바브링카(4위·이상 스위스)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비너스 윌리엄스#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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