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 KBO 현역 타율 1위를 향하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8일 05시 30분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아섭(29)은 자기 밥값은 결국 해내는 타자다. KBO리그 현역 타자 중 손아섭은 한화 김태균(35)과 통산 타율 랭킹 1위를 다툰다. 손아섭은 “2015년까지는 앞섰는데 이제 2위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2016시즌 타율 0.365를 찍으며 통산 0.324가 됐다. 0.323의 손아섭과 불과 0.001 차다. 손아섭도 2016시즌 타율 0.323을 기록했다. 144경기에 전부 출장한 유일한 롯데 선수였다. 커리어하이인 186안타를 쳐냈다.

어느덧 2010시즌부터 7년 연속 타율 3할이다. 통산 997경기에서 1188안타다. 이런 손아섭이 김현수(볼티모어)의 대체자원으로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처음 대표팀 외야수 명단을 봤을 때, 납득이 됐다”고 웃었다. 투지의 손아섭도 세월이 흐르며 원숙함이 생긴 듯했다. 대체선수로 뽑혔다고 서운한 마음은 전혀 없다. “대표팀은 언제나 설레고, 무겁다”고 말할 뿐이다. 2013년 WBC대표팀으로 처음 뽑혔고, 이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 이어 4번째 태극마크 ‘개근’이다. 포수 강민호가 재활 탓에 빠지며, 롯데 선수 중 유일한 대표선수라는 상징성도 띤다.

2013 WBC 당시 손아섭.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3 WBC 당시 손아섭.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4년 전, 첫 대표팀에 뽑혔을 때만 해도 손아섭은 “일본의 다르빗슈 유, 미국의 C.C 사바시아의 공을 쳐보고 싶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국제무대에서 시험해보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대결의식은 없다. 어디에 있든지 보탬이 되는 선수이고 싶을 뿐이다. 그러기 위해 예년보다 훈련 스타트를 빠르게 조정했다.

손아섭은 매년 연봉 협상을 늦게 마무리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이번시즌은 집착하지 않는다. ‘뭣이 중한지’ 알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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