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달러 달라” 치솟는 외인투수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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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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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특급 외국인 투수 영입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KBO리그 A구단은 제2의 더스틴 니퍼트가 기대되는 영입후보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해당 선수의 에이전트는 1년 계약총액 300만 달러를 요구했다. 협상은 곧장 깨졌다.

외국인 투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프로야구 현장에서는 프리에이전트(FA) 몸값 폭등과 외국인 투수시장의 요구액에 정비례하며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KBO리그는 극심한 타고투저를 몇 시즌째 보내고 있다. KBO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외국인 투수 후보군에 대한 영입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이유다.

오고가는 액수가 커져가며 에이전트들의 협상 방식도 매년 진화하고 있다. 한 구단 실무자는 “에이전트들이 국내 에이스 투수들의 연봉, FA계약 규모 등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다. 300만 달러 요구도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 4년 100억 원 이상에 계약하는 특급 FA선수들의 연평균 수입보다 더 크게 부르며 협상을 시작하는 거다”고 말했다.


1년 300만 달러는 표면상 국내 구단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액수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300만 달러 계약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와 1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실제 계약액수는 300만 달러’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나이에 메이저리그 40인로스터 계약이 가능한 투수 입장에서는 로저스의 300만 달러 소문을 참고해 한국팀과 협상테이블에 마주하는 것이 영리한 전략인 셈이다.

일부 구단은 치솟는 외국인 투수의 몸값에 대한 대응으로 3월 중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로스터 조정 과정에서 방출되는 투수가 나올 때가지 기다리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KBO 각 팀에서 100만 달러 안팎의 연봉을 제안 받고도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선택한 재크 스튜어트(31)처럼 당장 눈앞의 돈보다 빅 리그 도전을 선택하는 투수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각 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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