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무한긍정, “내가 봐도 두산이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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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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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50)은 돌려 말하지 않는다. 물론 행간을 들여다봐야 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검은 것은 검고, 흰 것은 희다고 선명하게 말한다. 이런 화법을 두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이런 솔직담백함이 김 감독의 매력이자 변할 수 없는 본질적인 스타일이다.

2017년을 맞아 한국시리즈(KS) 2연패 감독에게 판세를 물었다. 김 감독은 첫 머리에 “우리가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두산이 우승후보 1순위임을 굳이 비켜가지 않았다. 엄살 같은 것은 김 감독에게 어울리지 않는 치장이다.

두산의 대항마로 “KIA와 LG”를 꼽았다. 그리고 준우승팀 NC도 낮춰보지 않았다. 끝머리에서는 “(예상은 이런데) 모른다”고 웃었다.

2017시즌을 맞이하는 두산은 사실 환경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용찬은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갔고, 윤명준은 군대에 간 불펜 사정이 열악하다. 선발진도 4명(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이 15승 이상을 달성한 2016시즌만큼 완벽에 가까울지 알 수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차출도 숨은 암초다. 국가를 위해 기꺼이 내줘야 될 상황은 납득하지만 당장 스프링캠프의 파행적 운영이 불가피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두산은 선발 장원준 유희관을 비롯해 마무리 이현승, 포수 양의지, 내야수 오재원 허경민 김재호, 외야수 민병헌 박건우 등 무려 9명이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김 감독은 “호주 캠프 초반에 (대표팀으로) 빠져나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유지될 수 있는 자신감의 근거는 팀 두산이 가진 저력에 관한 믿음이다. 2년 연속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역경에 견딜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 감독은 “‘성적 나쁘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의 대거 차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막막하긴 하겠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하겠다. ‘이렇게 해보면 이런 문제가 나오는 구나’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대처하는 법도 학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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