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메이웨더와 재대결? 성사된다면 콜!”…대통령 도전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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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3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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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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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복싱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38)가 한국을 방문했다.

파퀴아오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족과 함께 눈을 보고 싶어서 한국을 찾았다"면서 "한국은 정말 추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퀴아오는 세계 최초로 8개 체급을 석권한 '복싱 영웅'이다. 지난해에는 5개 체급을 석권한 미국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세기의 대결'을 펼쳐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졸전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경기에서 판정패한 파퀴아오는 메이웨더가 은퇴하면서 재대결 가능성이 희박해졌으나 "기회가 있다면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현재 메이웨더 측과 재대결에 대한 어떤 협상도 없다. 현재 내가 소화해야 할 일정이 많다. 하지만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두사람의 마지막 대결이 졸전으로 끝난 뒤 재대결을 원하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메이웨더는 지난해 9월 안드레 베르토와의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파퀴아오는 그보다 앞서 지난해 4월 은퇴전을 치렀지만 7개월 만인 11월 다시 현역 복귀를 선언하며 링에 올라 WBO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서 정치인으로서도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대통령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은 대통령으로 나갈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지금은 복싱 선수로서의 삶을 즐기고 싶다. 상원의원으로서의 임무도 막중하다"고 했다.

그는 상원의원과 복서의 차이점을 묻자 "복싱과 필리핀 정치는 비슷하다. 늘 싸우려고 한다. 장소만 다를 뿐이지 전투적인 성향은 똑같다. 복서는 링에서 상대와 싸우는 것이고, 상원의원은 부정부패에 맞서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성공 비결로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열정을 꼽았다. 그는 "늘 노력하고, 남들보다 많은 훈련을 하는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싱은 내게 열정을 준다. 그것이 내가 계속해서 복싱을 하는 이유"라면서 "나는 아직 어리다. 복싱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은퇴와 관련해서는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는 모르겠다.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한국의 복싱 선수들과도 교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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