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누구든 덤벼라… 작년의 한전이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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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한국전력 에이스 전광인
10월 초 KOVO컵 대회 전승 우승… 모든 팀의 경계대상 1호 떠올라
“선수들 간절함이 팀 바꾼 원동력, 첫 경기 이겨 이 분위기 이어갈 것”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던 한국전력의 에이스 전광인. 그는 13일 경기 의왕시 한국전력 체육관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시즌이 끝난 뒤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밟아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라며 정규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의왕=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던 한국전력의 에이스 전광인. 그는 13일 경기 의왕시 한국전력 체육관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시즌이 끝난 뒤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밟아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라며 정규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의왕=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달라졌다. 2005시즌 V리그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던 한국전력은 이달 초 KOVO컵 대회에서 전승으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5위였던 한국전력은 단숨에 올 시즌 남자 배구 판도를 바꿀 팀으로 꼽히며 모든 팀의 경계 대상 1호가 됐다.

 한국전력의 변화 중심에는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에이스 전광인(25)이 있다. 13일 경기 의왕시 한국전력 배구단 체육관에서 만난 전광인은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우승의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내내 무릎 통증 등 부상에 시달려 시즌이 끝난 뒤 재활에만 집중했던 그는 “팀 형들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며 재활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KOVO컵 대회에서 팀 공격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전광인은 “어느 팀보다 우승이 간절한, 저마다 사연이 있는 선수가 많은 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시즌 중반 대한항공에서 영입한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에서 옮겨온 센터 윤봉우가 사연이 있는 선수들이다.

 윤봉우와 같은 숙소를 쓰는 전광인은 “우승 경험이 있는 봉우 형이 합류하면서 팀 전체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6개월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어떻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고 말했다. 또 “재덕이 형, 민웅이 형 등 같은 성균관대 출신 선배들이 많다 보니 팀 전체 분위기가 가족같이 좋은 편”이라며 “KOVO컵 이후 팀 분위기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1∼3라운드에서 1승이라도 더 거두는 게 중요하다”며 초반부터 착실히 승수를 쌓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18일 안방 수원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의 첫 경기는 그래서 한국전력에 중요하다. 전광인도 “전승 우승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원동력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전히 시즌이 시작될 때면 들뜬다”는 전광인은 “그동안 한국전력은 매 시즌 ‘올해는 달라질 거야’라며 기대를 품게 했다가 끝내 실망감을 안겨주는 팀이었다”며 “올 시즌 팀 성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올 시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다들 수원에 올 일이 많아질 테니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의왕=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한국전력#전광인#kovo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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