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 세밀한 작전야구… “마무리만 믿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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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앞두고 미디어데이
세이브 1위 넥센 김세현 강속구 일품
세이브 2위 LG 임정우 변화구 무기
염감독 “마지막 아웃카운트 6개 싸움”

 “임정우 선수는 양상문 감독이 만들어 낸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감독이 이겨내지 못하면 선수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양 감독이 버텨주고 지켜줬기 때문에 지금의 임정우 선수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세현이와 더불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넥센 염경엽 감독)

 “제가 만약 김세현 선수와 함께했다면 제구력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어서 마무리로 쉽게 낙점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결국 김세현 선수는 제구 문제를 빠른 공으로 이겨내 세이브왕이 됐습니다. 염경엽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올 시즌 넥센의 좋은 성적을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LG 양상문 감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 LG와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났다. 두 팀의 맞대결은 한 시즌 만에 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한 두 마무리 투수 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김세현(29·넥센)과 임정우(25·LG)는 모두 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아 각각 36, 28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1, 2위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강한 멘털’을 자랑했다. 김세현은 자신의 강점으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단련된 멘털”을 꼽았고 임정우 역시 “6월에 패도 많이 하고 안 좋았던 경험이 많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멘털이 강해졌다”고 했다.

 똑같이 ‘뛰는 야구’를 바탕으로 세밀한 작전야구를 하는 두 팀의 승패는 마무리의 손끝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 감독은 “팀 성향이 비슷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여섯 개 싸움이 될 것 같다. 작은 야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현의 주무기는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다. 반대로 임정우는 직구로 윽박지르기보다는 낙차 큰 커브와 허를 찌르는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한다. 스타일은 반대지만 두 선수 모두 ‘알고도 못 치는 공’으로 시즌 내내 뒷문을 틀어막았다. 상대 전적에서는 임정우가 앞선다. 임정우는 올 시즌 넥센전 9경기에 나서 6세이브를 거둬들였다.

임보미 bom@donga.com·황규인 기자
#넥센 히어로즈#lg 트윈스#염경엽#양상문#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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