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승학 “나는 젊다…다시 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2일 05시 45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9kg급 국가대표 김승학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세계예선 1차 대회에서 한국이 올림픽 쿼터를 따는 데 기여했음에도 국내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리우행에 실패했다. 제97회 전국체전에 출전한 그는 “아직 나는 젊다. 밝은 내일이 기다린다. 멈추지 않고 정진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아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9kg급 국가대표 김승학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세계예선 1차 대회에서 한국이 올림픽 쿼터를 따는 데 기여했음에도 국내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리우행에 실패했다. 제97회 전국체전에 출전한 그는 “아직 나는 젊다. 밝은 내일이 기다린다. 멈추지 않고 정진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아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세계예선 우승하고도 올림픽 좌절
측면기술 등 보완 후 전국체전 출전

충남 일원에서 한창인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9kg급 국가대표 김승학(23·성신양회·사진)은 올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4월 몽골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세계예선 1차 대회에서 정상을 밟으며 올림픽 쿼터를 땄을 때만 해도 구름 위를 걸었다. 32강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내리 잡아내며 레슬링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당시 김승학이 꺾은 경쟁자들 중에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이보 앙겔로프(불가리아)도 있었다. 그 기세대로라면 올림픽 메달권 진입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리우올림픽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2년 독일그랑프리대회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그는 리우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다. 국내선발전에서 선배 이정백(30·삼성생명)에게 무릎을 꿇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다시금 절감했다.

그러나 김승학은 방황하지 않았다. “놓쳐버린 줄은 버려야 한다. 새 줄을 찾아 꽉 잡고 놓치지 말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마음을 굳게 먹었다. 리우올림픽도 TV 중계를 통해 전부 지켜봤다. 자신을 꺾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이정백이 아쉽게 첫 판에서 탈락하는 모습 역시 봤다. 주변에선 “네가 나갔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지만, 김승학은 “절대 아니다”며 자세를 낮췄다. “한없이 부족하고, 한계도 뚜렷하다. 특히 그라운드 기술(파테르)에서 약하다. 공격도, 수비도 보완할 점이 많다.”

부족함을 알고 있으니 ‘채움’이 필요할 때. 자신만의 ‘비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올림픽 레슬러들의 플레이를 계속 보며 측면들기 등의 새 기술을 익혔다. 다른 체급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경량급 선수의 필수요건인 체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분명 효과가 있다.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전국체전은 새 기술을 적용하고 활용하면서 이를 체화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김승학은 “아직 나는 젊다. 밝은 내일이 기다린다. 멈추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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