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절대강자는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5일 05시 45분


장정수-이에리사-이기흥-장호성-전병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정수-이에리사-이기흥-장호성-전병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 오늘 새 ‘체육대통령’ 탄생

10분 소견 발표, 막판 표심 영향
선거인단 1405명 투표율도 변수


새 ‘체육대통령’은 누가 될까.

통합 대한체육회의 첫 수장을 뽑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치러진다. 엘리트 체육을 주관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담당하던 국민생활체육회가 올 3월 통합된 이후 명실상부한 통합 체육회의 첫 수장이 마침내 탄생한다.

그동안 공동회장 체제로 통합 체육회를 이끌어왔던 김정행 구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중 구 국민생활체육회장의 임기는 5일로 종료된다. 새 통합 회장의 임기는 2021년 2월까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의 새 회장의 임기 내에 펼쳐진다.

● 3강2중? 2강3약?

이번 선거에는 장정수(65)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이에리사(62) 전 국회의원,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 장호성(61) 단국대 총장, 전병관(61) 경희대 교수(이상 기호 순)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해 각축을 벌여왔다. 이들은 나름의 비전을 제시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한체육회의 자율·독립성 확보, 재정 확충,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발전, 통합 체육회의 화학적 통합 완성 등에 대해선 대동소이한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에 대해 ‘3강2중’, ‘2강3약’ 등으로 판세를 점쳤지만 선거인단이 대폭 확대된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3년 2월 선거 때는 54명의 대의원 투표로 회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한체육회 대의원 62명, 회원종목단체 710명, 시·도체육회 278명, 시·군·구체육회 355명 등 선거인단이 총 1405명에 이른다.

지난달 23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24일부터 각자 선거사무소를 연 뒤 본격적으로 득표활동을 벌여왔다. 전화와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해 저마다의 이력과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했지만, 대면 선거운동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해 아무래도 선거인단은 제한적 정보를 접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 소견 발표와 투표율에서 판세 갈릴 듯

쉽게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좌우할 2대 변수로는 소견 발표와 투표율을 꼽을 수 있다. 후보자들은 선거일 오후 1시40분부터 개인별 10분씩 소견 발표 기회를 얻는다. 그동안 각 후보를 비교·평가할 기회가 절대 부족했던 선거인단으로선 소견 발표가 투표권 행사에 앞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후보들을 판단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선거운동 과정이 ‘깜깜이 선거’에 가까웠던 터라,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소견 발표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리란 것이 각 후보 캠프의 공통된 분석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투표율이다. 선거인단이 전국에 흩어져있는 데다, 제97회 전국체육대회도 임박해 현장 지도자 등 관계자들의 선거 참여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투표율이 높으면 대중적 인지도에서 앞선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특정 조직의 고정표를 확보한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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