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방으로 존재감 증명한 이정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2일 05시 45분


울산 이정협(왼쪽)이 2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뒤 멘디와 얼싸안은 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이정협(왼쪽)이 2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뒤 멘디와 얼싸안은 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얼굴부상 후 몸싸움 기피했던 이정협
윤 감독 “독해져라” 주문에 골로 응답


울산현대 공격수 이정협(25)은 2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1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 베스트11에 포함되지 못했다. 1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부터 2경기 연속 선발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에 활약하는 외국인선수 멘디(28)가 성남전에 앞서 2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었던 데다, 이정협은 내용적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해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정협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골맛을 본 것은 7월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날 성남을 상대하기 전까지 24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에 그쳤다.

울산 윤정환(43) 감독은 성남전에 앞서 “멘디가 잘해주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경기 결과도 좋다. 이 때문에 같은 포지션의 (이)정협이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는데, 그라운드에 좀더 독해질 필요가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좀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이 “독해져야 한다”고 말한 이유는 이정협이 상대 수비수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지난해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얼굴을 다쳤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수비수와 강하게 한두 번 부딪히면 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고 훈련 때도 강조하고 있는데, 잘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정협이가 가진 장점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이정협은 이날도 0-1로 뒤진 후반 2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피 말리는 3위 싸움을 치르고 있는 만큼 그에게 부여된 역할은 분명했다. 부지런히 성남의 빈 틈을 노리던 이정협은 경기 종료 직전 천금같은 2-1 역전결승골을 터트리며 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장장 2개월 만에 값진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앞장선 이정협의 재도약이 기대된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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