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 Clean] 한국축구 심장부서 도박 중독 위험성을 알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19일 05시 45분


1. FC서울-제주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내부에는 ‘도박중독 추방의 날’을 맞아 도박문제 전문 상담전화번호인 1336이 적힌 지붕통천이 걸렸다. 2.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선 행사 취지에 걸맞은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3. 축구팬들이 도박문제에 관한 OX 퀴즈에 참가하고 있다. 4.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박상규 이사장이 등번호 133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축을 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 FC서울-제주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내부에는 ‘도박중독 추방의 날’을 맞아 도박문제 전문 상담전화번호인 1336이 적힌 지붕통천이 걸렸다. 2.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선 행사 취지에 걸맞은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3. 축구팬들이 도박문제에 관한 OX 퀴즈에 참가하고 있다. 4.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박상규 이사장이 등번호 133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축을 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FC서울-도박문제관리센터 스페셜 데이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공동 캠페인 진행
도박중독자 등 200명 초대…경기 관전
선별검사·OX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추석연휴의 끝자락인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FC서울-제주 유나이티드전. FC서울과 함께 이날 경기를 도박문제 인식주간 기념 ‘스페셜 데이’로 지정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상암벌에서 불법 스포츠도박을 포함한 도박문제의 심각한 폐해를 알리고 건전한 스포츠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매년 9월 17일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정한 ‘도박중독 추방의 날’이다. 본부를 비롯해 총 11곳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중독 추방의 날을 기념해 전국 각지에서 도박 추방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왔다.

이번 ‘스페셜 데이’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남부센터에서 주관했다. 남부센터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총 35명이 행사 진행요원으로 나서서 ‘한국축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남부센터는 또 상담 및 치유를 받고 있는 도박중독자 등 총 200명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초대해 경기를 직접 관전하도록 했다. 정정당당하고 역동적인 스포츠 현장이 어둡고 무거운 도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장 안에서는 전광판 CF, 지붕통천, 스카이박스 하단 배너를 통해 도박문제 전문 상담전화번호인 1336이 수차례 노출됐다. 1336은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도박문제를 전문적으로 상담 받을 수 있는 무료전화 번호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박상규 이사장은 등번호를 1336으로 새기고 시축을 해 그 의미를 더했다.

경기 전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선 행사 취지에 걸맞은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졌다. 도박문제에 관한 OX 퀴즈와 선별검사를 통해 스포츠팬들에게 도박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게 했고, 참가자들에게는 핸드폰 고리 거치대 등의 기념품을 제공했다. 선별검사 상담을 맡은 한 자원봉사자는 “도박중독은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다는 점에서 더 위험성이 크다”며 “장난 삼아, 재미 삼아 시작한 도박이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황폐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서울-제주전을 관람하러 왔다가 캠페인에 참가한 직장인 신성호(42·LG전자) 씨는 “내가 좋아하는 FC서울을 응원하러 왔는데 뜻 깊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참여했다. 직접 선별검사도 받았다”며 “다행히 나는 아직 도박중독 위험군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언제 유혹에 빠질지 모르는 게 도박일 것이다. 요즘 청소년 도박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큰 일이다. 사회가, 어른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 청소년들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암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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