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독사’ 김철용 감독, 위기의 여자배구 구할 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16시 39분


코멘트
돌아온 독사가 위기의 여자배구를 구할 수 있을까.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김철용 신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62)의 별명은 ‘코트 위의 독사’다. ‘독사’에게 내려 진 특명은 위기에 빠진 여자배구를 살리는 것이다. 일단 다음달 20일까지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5회 AVC컵 여자배구대회’로 임기가 한정돼 있지만 대회 결과에 따라 임기는 늘어날 수 있다.

중앙여중고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 감독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긴 쉽지 않은 자리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불거진 부실 지원 문제로 배구협회에 대한 여론은 차갑게 식어 있는 데다 앞서 감독으로 선임됐던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이 고교팀 감독이라는 이유로 여론의 비난을 받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솔직히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감독 공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비롯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위 등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LG정유(현 GS칼텍스) 감독 때는 프로리그의 전신인 슈퍼리그 9연패와 92연승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LG정유에서 김 감독과 신화를 썼던 전 국가대표 장윤희(46·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가 대표팀 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선수들을 많이 만난만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VC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이고은(21·IBK기업은행), 이한비(20·흥국생명) 등 프로선수 4명과 중·고교선수 8명으로 구성됐다. ‘189㎝ 중학생 유망주’로 불리는 정호영(15·광주체육중3)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5일 진천선수촌에서 첫 훈련을 하는 대표팀은 12일 출국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