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가슴 쓸어내린 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 월드컵축구 亞최종예선 A조 1차전 중국에 3-2 승리

한국, 中 꺾고 월드컵 향해 가뿐한 첫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청용(가운데·크리스털팰리스)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A조 1차전에서 후반 18분 2-0으로 달아나는 추가 
헤딩골을 성공시킨 뒤 구자철(왼쪽), 지동원(오른쪽·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위·스완지시티)과 환호하고 있다. 중국을 
3-2로 꺾은 한국은 승점 3점을 챙기며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해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 中 꺾고 월드컵 향해 가뿐한 첫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청용(가운데·크리스털팰리스)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A조 1차전에서 후반 18분 2-0으로 달아나는 추가 헤딩골을 성공시킨 뒤 구자철(왼쪽), 지동원(오른쪽·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위·스완지시티)과 환호하고 있다. 중국을 3-2로 꺾은 한국은 승점 3점을 챙기며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해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겼지만 수비 집중력을 큰 과제로 남긴 첫 경기였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국제축구연맹 랭킹 48위)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4·토트넘) 등 ‘유럽파’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78위)을 3-2로 꺾었다. 한국은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의 대결 이후 중국과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 31전 18승 12무 1패를 기록하며 ‘축구 굴기’를 내세운 중국에 ‘공한증’의 높은 벽을 다시 느끼게 해줬다.

지동원의 고공 폭격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동원(왼쪽에서 세 번째)이 1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지동원은 이날 이청용의 두 번째 골을 돕는 등 공수에걸쳐맹활약을펼쳤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동원의 고공 폭격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동원(왼쪽에서 세 번째)이 1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지동원은 이날 이청용의 두 번째 골을 돕는 등 공수에걸쳐맹활약을펼쳤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의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21분. 손흥민이 프리킥을 찼고 지동원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슛을 날렸는데 공은 중국의 정즈(36·광저우 헝다)의 발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손흥민-지동원이 합작한 득점이라고 해도 충분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지동원이 왼쪽 코너에서 골문 앞으로 올려준 볼을 이청용이 완벽한 헤딩골로 연결시켰고 3분 뒤에는 구자철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큰 리드가 방심을 불렀던 것일까. 한국은 갑자기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다른 팀이 됐다. 중국은 0-3으로 뒤진 후반 29분 유하이(29·상하이 SIPG)가 득점에 성공했고 3분 뒤 하오쥔민(29·산둥 루넝)까지 골을 넣었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66%를 기록하며 34%에 그친 중국에 크게 앞서고도 수비 불안에 조마조마한 경기를 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을 내세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지동원을 배치했다. 지동원은 4년 넘게 A매치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다 지난해 10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그 후 A매치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고, 현재 소속팀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중용돼 자신의 몫을 해냈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후반 32분 구자철과 교체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3-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느슨해진 부분이 있다. 첫 실점은 우리의 실수로 나왔고 정신력이 흐트러지며 두 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 일부 선수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나 풀타임을 뛰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하지만 어렵게 이긴 게 나쁘지만은 않다. 개선할 점을 많이 봤다. 중국이 대표팀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면 굉장히 위협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0-3으로 지다 2골을 만회한 것도 발전한 중국 축구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훙보 중국 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경험이 중국을 앞섰다. 우리 선수들이 보인 전술, 기술, 투지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며 “한국이 3골을 넣었다. 운인지 경험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찬스에 비해 골이 적었다. 경험이 없는 우리에게 한국전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6일 말레이시아에서 시리아와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일본(49위)이 안방에서 아랍에미리트(74위)에 1-2로 역전패했다. 호주는 안방에서 이라크에 2-0으로 승리했다.

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축구#2018 러시아 월드컵#아시아 최종예선#아시아 최종예선 중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