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내세운 한국, 中에 3대2 첫 승…‘산뜻하진 않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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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축구 지동원 첫골 지동원 선수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에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중 축구 지동원 첫골 지동원 선수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에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기기는 했지만 산뜻한 첫 승은 아니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국제축구연맹 랭킹 48위)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4·토트넘) 등 ‘유럽파’의 맹활약을 앞세워 중국(78위)을 3-2로 꺾었다. 한국은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의 대결 이후 중국과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 31전 18승 12무 1패를 기록하며 ‘축구 굴기’를 내세운 중국에게 ‘공한증’의 높은 벽을 다시 느끼게 해줬다.

한국은 전반 20분 오재석(26·감바 오사카)이 상대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다 반칙을 얻어냈다. 손흥민(24·토트넘)이 나서 프리킥을 찼고 지동원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슛을 날렸다. 공은 중국 베테랑 미드필더 정즈(36·광저우 헝다)의 발에 맞고 중국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비록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손흥민-지동원이 합작한 득점이라고 해도 충분한 골이었다. 후반 초반 중국의 거센 공격에 잠시 주춤했던 한국은 후반 17분 지동원이 왼쪽 코너에서 골 문 앞으로 올려 준 볼을 이청용이 완벽한 헤딩골로 연결시켰고 3분 뒤에는 구자철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4-2-3-1 포메이션을 내세운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지동원을 배치했다. 지동원은 4년 넘게 A매치에서 득점하지 못하다 지난해 10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그 후 출전한 A매치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고, 현재 소속팀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중용돼 자신의 몫을 해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한국영(26·알 가라파)이 선발로 나섰다. 포백에는 오재석, 홍정호(27·장쑤 쑤닝), 김기희(27·상하이 선화), 장현수(25·광저우 R&F)가 배치됐다. 일본에서 뛰는 오재석을 제외하면 포백 가운데 셋이 중국 슈퍼리그 소속이다. 골키퍼는 정성룡(26·가와사키 프론탈레)이 맡았다. 중국은 0-3으로 뒤진 후반 28분 유하이(29·상하이 SIPG), 후반 31분 하오준민(29·산둥 루넝)이 잇달아 득점하며 거센 추격에 나섰지만 더는 따라붙지 못했다. 3-0으로 크게 리드하던 한국이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것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맹활약해 ‘슈티리케호’에 승선한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후반 32분 구자철과 교체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6일 말레이시아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3일 출국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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