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이 제갈량 책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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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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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은 독서가다. 감독실에 가보면 책장에 책들이 빼곡하다. 도서 목록을 훑어보면 장식용이 아니라 실제 읽은 책들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염 감독이 요즘 테이블에 올려놓은 책이 한 권 있다. 중국의 저명한 리더십 강사 자오위핑이 저술한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염 감독의 별명이 ‘염갈량’이다. ‘정말 제갈량 책을 읽으실 줄은 몰랐다’고 묻자 염 감독은 “선물 받은 책인데 겨우 1페이지 읽었다”고 웃었다. 독서를 즐기는 편이지만 시즌 중에는 글자가 도무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책을 손에서 떼지 않으려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야구에 도움 될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사실 야구 기술에 관한 것은 책에서 도움 받을 일이 거의 없다. 나와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해결하면 된다. 그러나 야구 감독을 할수록 기술 전수가 아니라 선수가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감독에게도 인문학이 필요한 것이다.

염 감독은 달변가지만 공개적인 강의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꼭 필요할 때에만 미팅을 연다. 필요하다면 해당선수를 불러서 따로 말해주는 것이 요즘 세대들에게는 더 맞더라”고 말했다. 주로 해외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강연을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이 시기야말로 동기부여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때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줄 말을 찾기 위해 감독은 야구 외적인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이 두꺼운 제갈량 책을 읽으면 한마디라도 내가 감독을 해나가는 데 도움 되는 것이 있을 거 아니냐? 그럼 된 거다“라고 웃었다. 언제 그 책을 완독할지는 기약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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