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롯데 선발 퍼즐의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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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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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진형. 스포츠동아DB
롯데 박진형. 스포츠동아DB
롯데는 4일 사직 넥센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 4-1로 앞서다 4-5로 뒤집혔다. 롯데가 정상적 상황이었다면 8회 시작과 동시에 박진형(22)이 나왔어야 될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이미 롯데 조원우 감독은 박진형을 5일 두산전 선발로 내정한 상황이었다.

베테랑 선발 송승준이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가며 선발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었다. 조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다시 박진형을 불러냈다. 박진형은 원래 캠프부터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한 투수였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들어가자 팀 사정에 맞추기 위해 선발로 전환했다. 그러다가 노경은이 트레이드 영입되고, 송승준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자 다시 불펜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6월26일 대전 한화전(6이닝 1실점) 이후 40일 만에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온 것이었다. 잦은 보직 변경에 적응이 어려울 법도 했건만 박진형은 5일 1위 팀인 두산 타선을 맞아 6.2이닝 4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5승(1패)을 거뒀다. 박진형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는 5-2로 승리해 전날 넥센전 역전패 충격을 털어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경기 직후 “선발과 중간 어느 곳에서도 묵묵히 자기 몫을 해주는 박진형의 호투가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형의 거듭된 인상적 호투로 롯데는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외국인투수 2명, 박세웅(21) 그리고 박진형으로 장기적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경은, 송승준 등이 5선발 노릇만 해주면 롯데의 선발진은 구색을 갖출 수 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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