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승 지각 두산, 선두싸움은 이제부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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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 줄 알았던 선두 싸움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두산이 한여름 들어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틈을 타 2위 NC가 바짝 추격하며 두 달 남은 시즌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전반기 마감일이었던 7월19일, 양 팀의 격차는 4.5경기였다. 두산이 한때 7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하며 앞서가려 했지만, NC가 6월 15연승으로 맞서며 많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1~2위 격차에 직결될 수 있었던 양 팀간 맞대결에서 6승6패로 밀리지 않은 점이 NC로선 주효했다.

4월1일 개막 이후 다섯 번째 달을 맞이한 현재. 두산과 NC의 거리는 불과 2.5경기차다. 두산은 전반기에 10승씩을 추가할 때마다 채 20경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50승 선착까지 걸린 경기는 불과 72게임. 50승까지의 승률은 무려 0.704(50승1무21패)였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르던 두산도 60승 도달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10승을 추가하는데 23경기를 소요하는 동안 NC는 조용하게 뒤를 쫓았다.

일단 두산과 NC의 분위기는 그리 여유롭지만은 않다. 양쪽 모두 7월 마지막 3연전에서 연패로 고전하다 가까스로 이를 탈출해 한숨을 돌렸다. 7월말 올 시즌 최다연패 타이였던 4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은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공백을 비롯한 선발진의 부진과 불펜진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7월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를 잡고 가까스로 4연패를 탈출했다.

NC 역시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쉽지 않은 후반기를 헤쳐 나가는 중이다. 7월29일과 30일 홈에서 LG에 2연승을 내준데 이어 31일 게임마저 6회까지 0-8로 몰렸지만, 가까스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둬 추격의 고삐를 다시 잡았다.

양 팀으로선 한풀 꺾인 분위기를 다잡아야 8월 레이스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두산은 3연패에 빠진 유희관이 살아나야 니퍼트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다. 과부하에 걸린 필승조를 뒷받침할 추격조의 분발도 필요하다. NC 역시 선발진 고민이 가장 크다. 이재학이 빠진데다 에릭 해커마저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이호준마저 1군 말소로 이탈한 타선이 얼마나 만회할지가 중요하다.

양 팀은 8월20~21일 이틀간 맞대결을 벌인다. 2연전 직전까지 상단 순위표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선두싸움은 이제부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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