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김신욱 “광주전도 기대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6일 05시 45분


올 시즌 전북현대로 이적한 뒤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고전했던 김신욱은 24일 친정팀 울산현대와의 전주 홈경기에서 2-1 역전골을 터트리며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전북현대로 이적한 뒤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고전했던 김신욱은 24일 친정팀 울산현대와의 전주 홈경기에서 2-1 역전골을 터트리며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동계 훈련량 부족에 부상 악재까지
외부와 연락 단절한채 훈련에 매진
울산전 골 맛 “내일이 더 중요하다”


“급히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1년이고, 2년이고 괜찮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장신(197.5 cm) 스트라이커 김신욱(28)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기다려주고, 믿어줄 테니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마침내 귀중한 터닝 포인트가 마련됐다. 김신욱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정규리그 22 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2-1 역전승과 함께 팀의 22경기 연속 무패(13승9무)를 이끌었다. 모처럼 골맛을 보며 뒤늦게 리그 2호골을 기록한 김신욱은 경기 후 전화인터뷰에서 “친정(울산)에 비수를 꽂은 기분이 마냥 기쁠 수만은 없다”면서도 “늦었지만 새 출발이다. 앞으로를 기대해도 좋다”고 의지를 다졌다.

동계 훈련 부족이 낳은 후유증

시즌 개막을 앞둔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김신욱은 전북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전북에 온 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병역혜택을 입은 그는 지난 연말, 4주 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춰본 건 딱 2주였다.

출발은 좋았다. FC서울과 3월 12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결승 축포를 쏘아 올리며 무난한 연착륙을 알린 듯 했다. 그러나 기쁨은 짧았다. 부족한 훈련의 후유증은 대단했다. 심지어 부상도 찾아왔다. 애써 “난 괜찮다”고 위안을 삼았지만 행복할 수 없었다. 출전 기회는 꾸준히 주어졌는데, 절대적인 ‘플레잉 타임’은 적었다. 20일 서울 원정에선 전방이 아닌, 맨 마킹 수비수에 가까운 역할도 수행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할 때 실력을 발휘했다. 한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단절한 채 오직 훈련에 매진해온 김신욱은 “이제 부담이 조금 줄었다. 날 믿어준 모두에게 실력을 증명할 일이 남았다”는 짤막한 한 마디로 소감을 대신했다.

오늘보다 내일을 기대하라!

이제는 활약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몸도 마음도 풀렸다. 김신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기쁨은 짧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 초심을 잃어선 안 된다”며 앞으로의 강렬한 행보를 예고했다.

상·하위 리그로 나뉘어 치를 스플릿 라운드까지 8경기가 남았다. 전북은 서울-울산 등이 이룬 2위권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심판매수’ 혐의로 인한 승점감점 징계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전북은 이기는 법에 더해 패하지 않는 법까지 확실히 체득했다. 김신욱은 “밖에서 바라보던 전북과 구성원으로 본 전북은 다르다. 왜 강한지, 무엇이 강점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나온 ‘(전북 동료들과의)약속된 플레이와 패스 타이밍을 찾았다’는 언급과 일맥상통한다. 완전한 ‘전북 맨’이 됐음을 선언한 셈. 전북은 이번 주말 안방에서 광주FC와 정규리그 23라운드를 치른다. 김신욱은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 어떤 변수도 우릴 막지 못한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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