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모르는 거인’…롯데, 끝내기 승리로 가장 많이 웃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4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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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질 듯 팽팽하던 고무줄이 갑자기 끊기는 순간 느끼는 짜릿함. 그 고무줄이 상대편으로 향한다면 말이다. 야구에서 끝내기 승리의 쾌감도 똑같다.

23일 현재 4위 SK와 최하위 kt의 게임차가 8경기일 정도로 중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이어지면서 끝내기 승부에 대한 구단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반면, 많은 선수를 투입하고도 끝내 경기를 내주면 패배의 충격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23일까지 올 시즌 나온 32번의 끝내기 승리에서 가장 많이 웃은 팀은 롯데다. 23일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도 연장 10회말 외국인 타자 맥스웰의 희생플라이로 7-6 승리를 거둔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6번의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지난달 28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 3연전에서도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7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반대로 삼성은 3연속 끝내기 패배의 충격으로 이후 9년 만에 시즌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롯데에 이어 SK와 넥센이 각각 5번씩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SK는 5번의 끝내기 승리 중 2번이 상대의 실책으로 이뤄졌을 정도로 운이 따랐다. 끝내기 승리 4번으로 상위권에 오른 LG는 4월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올 시즌 끝내기 승리와 인연이 적었던 팀은 삼성, kt, KIA(이상 2번씩)다.

선수별로는 롯데의 문규현(33), 황재균(29)과 넥센 박정음(27), 한화 정근우(34)가 두 번씩 끝내기 물세례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의 포수 조인성(41)은 끝내기 포일, 같은 팀의 정우람(31)은 끝내기 폭투의 불명예를 맛봤다. 올 시즌 끝내기 홈런과 희생플라이는 각각 3 번씩 나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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