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짝사랑’ 롯데, 27일 소원 푸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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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내년 1차 드래프트 발표

프로야구 롯데의 유력한 신인 1차 지명 후보 윤성빈 (부산고 투수). 동아일보DB
프로야구 롯데의 유력한 신인 1차 지명 후보 윤성빈 (부산고 투수). 동아일보DB
고교야구 최대어 윤성빈(17·부산고)은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7일 내년 1차 신인지명회의(드래프트) 결과를 발표한다. 롯데는 처음부터 윤성빈을 낙점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윤성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산이 복잡해졌다.

롯데에서 윤성빈을 지명해도 그가 결국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하면 롯데는 1차 지명 권리만 날리게 된다. 전례가 없던 것도 아니다. 롯데는 2001년 부산고 추신수(34·텍사스)를 1차 지명했지만 추신수는 결국 시애틀 입단을 선택했었다.

○ 손민한의 후계자

올해 부산 지역 고교 야구부 졸업반에는 투수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윤성빈뿐만 아니라 경남고의 왼손 듀오 손주영(18)과 이승호(17)도 예년 같으면 1차 지명 후보로 손색이 없는 유망주다. 그래도 윤성빈이 군계일학이다.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주영이나 승호도 좋은 투수지만 성빈이는 레벨이 다르다”며 “부산에서는 손민한(41·현 NC 유소년팀 코치) 이후 최고 자원”이라고 치켜세웠다. 부산 지역에서 최근 투수 유망주가 나오지 않은 건 아니다. 문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0년부터 4년 동안 연고 지역 고교 선수를 먼저 선택할 수 있는 1차 지명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게다가 신생팀 NC와 kt가 창단한 것도 신인 선수 선발에 영향을 줬다. 이 때문에 롯데는 경남고의 심창민(23·삼성)과 한현희(23·넥센), 부산고 이민호(23·NC) 같은 유망주를 다른 팀에 내줘야 했다. 롯데 팬들이 윤성빈에게 쏟는 애정이 더욱 큰 이유다.

키 195cm, 몸무게 95kg인 윤성빈은 기본적으로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최고 구속 시속 153km를 자랑하는 윤성빈은 올해 31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삼진 47개(9이닝당 13.4개)를 잡아냈다. 반면 볼넷도 22개(9이닝당 6.3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력이 빼어난 편은 아니다. 한 스카우트는 “윤성빈이 원래는 언더핸드로 던졌다. 그 뒤로 체격이 커지면서 계속 팔 각도를 끌어올렸다. 그 탓에 아직 투구 폼이 몸에 익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호프먼의 관심사


이런 윤성빈에게 롯데 팬들만큼이나 관심을 쏟는 인물이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01세이브를 기록한 트레버 호프먼(49)이다. 한 에이전트는 “현재 친정팀 샌디에이고에서 고문을 맡고 있는 호프먼이 수시로 윤성빈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교 야구계에는 윤성빈이 이미 계약금 120만 달러(약 14억760만 원)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매년 6월 15일부터 7월 1일 사이에 신인 선수 계약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발표만 미루고 있을 뿐이라는 그럴 듯한 설명도 함께 나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샌디에이고와 접촉한 건 맞지만 계약한 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동안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탄 선수는 모두 23명. 이 중 메이저리그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최지만(25·LA 에인절스) 한 명뿐이다. 그나마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엔트리(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원 소속팀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룰 5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기에 올해 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볼 수 있었다. 최지만은 현재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지명양도)를 거쳐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바뀐 상태다.

이번 1차 드래프트 때 지명을 받는 선수는 9월 22일까지 해당 구단과 입단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를 거부하고 미국행을 선택하면 마지막 계약이 끝나는 시점으로부터 2년간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없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윤성빈#부산고#1차 신인지명회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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