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2연패 노리는 장타자 박성현, 티샷이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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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세로 떠오른 박성현(23)의 최대 무기는 폭발적인 장타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67야드로 1위다. 지난해에도 이 부문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는데 당시 비거리는 254야드였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한 클럽 거리 정도 더 멀리 보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박성현은 드라이버가 흔들리면서 시즌 초반 불같은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에서 4승을 거뒀던 그는 최근 제주에서 열린 2개 대회에서는 20위, 4위를 차지했다. 페어웨이를 자주 놓치거나 OB를 내기도 하는 등 티샷 불안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 박성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0.24%(115위)로 투어에서 하위권 수준이다. 지난주 S-Oil 대회에서는 64%로 더 나빠졌다. 박성현은 “티샷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감각이 좀 떨어졌다”고 말했다.

장타가 ‘양날의 검’이 된 박성현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제30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해 자신의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던 그가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선 역시 티샷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러프 길이를 6cm 이상 길게 조성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박성현의 드라이버 탄도가 높은 편이라 서해 바람의 영향을 받기 쉽다.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안전하게 돌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4일 박성현의 연습라운드를 지켜본 고덕호 SBS골프 해설위원은 “러프가 길어 롱아이언으로는 공을 제대로 빼내기 쉽지 않다. 박성현의 장타력이라면 러프에서 웨지를 잡을 공산이 커 유리하다. 다만 최근 박성현이 비거리를 늘리는 것에 대해 의식을 많이 하고 있는 모습이라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상금 랭킹에서 독주하던 박성현은 여전히 상금 선두(5억6000만 원)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장수연(4억5000만 원)과의 격차가 1억1000만 원으로 줄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억5000만 원이다. 고우순, 김미현, 강수연, 송보배에 이어 역대 5번째로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박성현은 “올 상반기 최대 목표는 한국여자오픈 2연패”라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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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드라이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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