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했건만…노경은 악몽같았던 롯데 데뷔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5일 05시 45분


롯데 노경은. 스포츠동아DB
롯데 노경은. 스포츠동아DB
넥센전 8회 리드서 등판 3실점 패전

노경은(32)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였던 노란색 글러브 대신 검은색 글러브를 끼고 나왔다. 그만큼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적 후 첫 등판부터 결과는 참혹했다.

노경은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31일 고원준(26·두산)과의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지 정확히 2주 만이었다. 전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2군경기에 등판(1이닝 무실점)하며 최종점검을 마친 터라 실전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노)경은이가 연투 능력이 있으니 2이닝 정도는 맡길 생각이다. 상대타자를 보고 결정해야겠지만 너무 부담되는 상황은 피하려고 한다. 최소 3∼4점만 이기고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팀이 이기는 상황이든 지고 있는 상황이든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1군 등록 첫날부터 노경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가 6-3으로 앞선 8회말 1사 1·3루.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롯데 벤치는 노경은이 깔끔하게 막아주길 바랐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노경은은 김하성에게 1타점 2루타, 윤석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공 6개 만에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들렸다. 결국 대니 돈에게 우중간 3루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이성민과 교체됐다. 승계주자 돈이 홈을 밟아 실점이 더 늘어났다.

이날 결과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3안타 3실점 패전투수(3패). 그야말로 악몽의 롯데 데뷔전이었다. 노경은의 구위로 김하성∼윤석민∼돈의 넥센 중심타선을 이겨내긴 버거웠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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