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무명 안규영, 김광현 눌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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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 6이닝 무실점 깜짝투… 프로데뷔 6년만에 감격 첫 승

“그건 부자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지.”(웃음)

5일 프로야구 두산과의 잠실 경기를 앞두고 두산의 필승 계투조 정재훈과 이현승이 등판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SK 김용희 감독의 말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2일 NC전부터 세 경기 연속 등판한) 정재훈은 무조건 안 쓴다.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 중인) 이현승도 등판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더욱이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통산 1승도 하지 못한 안규영이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나섰지만 결과는 김광현의 ‘통산 103승’이 아닌 안규영의 ‘통산 첫 승’이었다. 이날 5회까지 투구 수가 70개에 불과했던 안규영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이날 86개의 공을 던져 52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할 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한 안규영은 “첫 승까지 6년이 걸렸다. (10년 전) 고3 시절 청룡기 8강전에서 (김)광현이랑 맞대결한 게 생각난다. 그때 져서 오늘은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바로 프로에 온) 친구들이 10년 차인데 대졸이라 이제 6년 차다. 군대를 다녀온 뒤 ‘못 던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어떻게든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에서는 한화가 연장 접전 끝에 삼성에 6-5로 1점 차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김태균이 삼성의 차세대 마무리 심창민을 상대로 10회초 2타점 2루타를 뺏어내 승부를 단번에 6-4로 뒤집었다. 삼성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삼성은 3일 연속 1점 차로 한화에 승리를 모두 내줬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sk 김용희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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