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울면 삼성이 올라간다’는 말이 현실화될까. 삼성이 SK와 3연전 위닝시리즈(2승1패)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주엔 차우찬과 아롬 발디리스도 1군에 돌아온다.
삼성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전날 15-1 대승 이후 2연승하며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17∼19일 포항 한화 3연전(2승1패) 이후 정확히 열흘 만이다. 삼성은 그동안 세 차례의 3연전에서 모두 1승2패로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이 기간 치른 9경기 중 삼성은 4경기에서 2득점에 그치는 등 빈타에 시달렸다. 그러나 전날 17안타 15득점에 이어 이날도 16안타 9득점하며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전날 4타수 4안타 활약에 이어 이날도 쐐기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펄펄 난 최형우는 “주중 3연전에서 조금 감이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이번 3연전을 통해 좋은 감을 되찾았다. 타선 전체가 좋은 감을 유지해서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타선의 분위기가 올라온 게 가장 큰 수확이다.
게다가 이번 주 가세할 전력들도 있다. 가래톳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운 왼손 에이스 차우찬이 6월 1일 고척 넥센전에서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고, 부상과 부진으로 빠졌던 아롬 발디리스 역시 이르면 넥센과 3연전에서 복귀한다. 차우찬은 이미 원정에 동행하고 있다. 류 감독은 발디리스에 대해 “29일 2군 경기를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 빠르면 31일 넥센전에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28일 새 외국인투수 아놀드 레온과 타선의 중심이 된 구자욱을 2군으로 내렸다. 당장 선발로테이션이 급하지만 레온이 데뷔전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자 과감히 휴식을 줬다. 허리가 좋지 않은 구자욱도 마찬가지다. 다른 팀이었으면 쫓겼을 지금, 삼성은 길게 보며 힘을 비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