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티엠, 새 ‘클레이 왕자’로 자리매김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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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티엠(22·오스트리아)이 클레이 코트의 새로운 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2005년 이후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는 라파엘 나달(30·스페인·5위)의 ‘클레이 코트 황제’ 대관식이나 다름없었다.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나달은 이 대회에서 9번이나 우승했다.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나달이다.

그 다음으로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만큼 테니스 전문가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선수가 세계랭킹 13위 티엠이다. 티엠은 24일 프랑스 오픈 1회전에서 승리하면서 클레이 코트에서 치른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통산 성적을 봐도 전체 승률(64.9%)보다 클레이 코트 승률(72.4%)이 높다. 올 시즌 현재 클레이 코트 성적은 21승 5패(승률 80.8%)다.

그렇다고 만만한 선수만 이긴 건 아니다. 티엠은 이달 초 열린 로마 마스터스에서는 로저 페더러(35·스위스·3위)를 2-0으로 꺾었고, 2월 아르헨티나 오픈 준결승에서는 나달을 2-1로 물리쳤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경험 부족이다. 2011년 프로로 전환한 티엠이 현재까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 4회전 진출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한방을 날릴 수 있는 결정력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남자 테니스 ‘빅 3’를 제외하면 가장 정상에 근접한 선수라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빅3 중 페더러는 부상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고, 나달과 조코치비는 2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해 챔피언 스탄 바브링카(31·스위스·4위)도 2라운드에 올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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