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2주 뒤 트로피 안고 귀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4일 05시 45분


22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상희(가운데)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막내아들의 우승 덕분에 가족들도 축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트로피를 든 아들 옆에서 기뻐하고 있는 부친 이홍식(맨 오른쪽) 씨와 어머니 윤화임 씨. 사진제공|KPGA
22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상희(가운데)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막내아들의 우승 덕분에 가족들도 축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트로피를 든 아들 옆에서 기뻐하고 있는 부친 이홍식(맨 오른쪽) 씨와 어머니 윤화임 씨. 사진제공|KPGA
우승 떡 돌리고 日투어 참가차 출국

“너무 들떠서 잠을 설쳤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22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3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이상희(24). “아침에 일어나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 것 같다”며 여전히 우승의 기쁨에 취해 있었다. 가족 모두가 바쁘고 즐거운 하루였다. 부친 이홍식(65) 씨는 쉬지 않고 울리는 축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고, 어머니 윤화임(61) 씨도 우승을 축하한다는 문자메시지에 일일이 답장을 해주느라 휴대전화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했다. 부친 이씨는 “어젯밤에는 늦게까지 축하전화가 걸려왔다. 막내아들 덕분에 모처럼 바쁜 하루였다”며 즐거워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다시 바빠졌다. 프로골퍼들은 우승 후 감사의 떡을 돌리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경쟁을 펼친 동료와 후원사, 대회 진행요원 등에게 전달한다. 이상희도 건너뛸 수 없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를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이상희는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이동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감사의 떡을 돌리는 일은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3년 8개월 만의 우승이라 근사하게 준비하고 싶었다. 부랴부랴 떡집부터 알아봤다.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고마운 분들을 찾았다. 대략 300인분 이상이 필요했다.

이상희는 “떡값도 적잖이 들어갈 것 같다. 4년 전 우승했을 때도 1000만원 가까이 썼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조차도 기분이 좋다. 이런 기쁜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희는 상승세를 일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6일부터 열리는 미즈노오픈을 시작으로 JGT챔피언십까지 2주 동안 대회를 치른 뒤 6월 둘째 주 귀국할 예정이다. 특히 JGT챔피언십은 이상희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긴 대회다. 2년 전, 공동선두로 경기를 끝내 연장전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에서 뒤늦게 11번홀에서 경기 중 그린의 라이를 개선했다는 이유로 벌타를 받았다. 이상희는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억울하게 우승을 날렸다.

이상희는 “모든 것이 정상을 찾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를 일본에서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2주 뒤 돌아올 때 우승트로피를 안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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