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마용어, 고객이 직접 바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0일 05시 45분


■ 경마용어 어떻게 바뀌나?

단승·쌍승식 등 일본식 한자 지우기
마사회 27일까지 공모…6월내 선정

“단승식? 쌍승식? 무슨 뜻이죠? 용어가 너무 어려워요.”

렛츠런파크를 방문해 처음 베팅을 해보는 초보 경마팬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경마는 재미있는데 경마용어가 어려워 머리 아픈 경우가 많다. 특히 단승식, 쌍승식 등 승식용어들이 그렇다. 한국경마가 일본에서 들여온 탓에 경마용어들이 일본식 한자로 구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자세대가 아닌 2030의 젊은 세대들은 더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승식용어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단승식’은 우승마를 맞추는 것이고, ‘쌍승식’은 1, 2등 말을 순서대로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삼쌍승식’은 1∼3등 말을 순서대로 맞추는 것이고, ‘연승식’은 3등 안에 들어올 말을 맞추면 된다. ‘복연승식’은 1∼3등 말을 순서에 상관없이 두 마리 맞추는 것이며, ‘복승식’은 1, 2등 말을 순서 상관없이 맞추는 것이다. ‘삼복승식’은 1∼3등 말을 순서에 상관없이 세 마리 맞추는 방식이다.

그래도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단순하게 외울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들이 경마를 멀리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젠 이런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될 것 같다. 쉽게, 용어만 보면 승식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가 이해하기 힘든 일본식 승식용어를 쉬운 용어로 바꾼다. 단승식, 쌍승식, 삼쌍승식 등 승식용어를 경마고객들의 공모를 통해 명칭에 나선다. 고객들이 직접 바꾸는 방식이다.

공모대상은 승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명칭은 물론, 심볼, 애칭(별명), 설명 등 다방면에서 아이디어를 수집할 계획이다. 1차 심사를 통해 후보 명칭을 선정한 후 일반고객 선호도 조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명칭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공모기간은 이달 27일(금)까지로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명칭’, ‘애칭’, ‘심볼’, ‘쉬운 설명’ 등 총 4개 부문에 대해 공모가 진행된다. ‘명칭’의 경우 단승, 연승 등 일본식 한자로 구성된 현행 명칭을 쉽게 이해될 수 있게, ‘심볼’은 승식과 관련된 기호나 그림 등을 알기 쉽게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쉬운 설명’은 단순히 베팅 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을 벗어나, 직관적이면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설명글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 공지사항에서 온라인 설문지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최종 선정결과는 오는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순위에 따른 상금도 지급하며, 단순히 참여만 해도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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