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를 향해 뛴다!] GPS·체력측정 등 스포츠과학 총동원…조정 ‘12위권의 벽’ 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6일 05시 45분


김예지가 4월 충북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정 종목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여자 싱글스컬 준결승에 출전해 힘차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회조직위
김예지가 4월 충북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정 종목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여자 싱글스컬 준결승에 출전해 힘차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회조직위
■ 27. 조정

남녀 싱글스컬 2개 종목 출전 확정
구간별 기록 점검·정기 체력 측정
김동용·김예지, 한국 조정의 희망

조정은 17세기 중엽 영국 런던 템스강의 교통수단으로 시작된 뒤 프랑스, 러시아, 독일을 거쳐 아메리카대륙으로 서서히 전파됐다. 조정은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었으나 악천후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고, 1900년 제2회 파리대회에서 남자 4개 종목이 올림픽 무대에 선을 보였다. 여자 경기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때 처음 소개됐다. 우리나라에 조정이 전해진 것은 1919년이며, 1962년 대한조정협회의 창설과 함께 1964년 도쿄올림픽에 처음으로 에이트팀이 출전했다. 이후 1984년 LA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매회 출전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그리고 지역예선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는 남녀 중량급 싱글스컬과 경량급 더블스컬 등 4개 종목이 배정됐으며, 이 중 남녀 1개 종목씩만 출전 가능해 우리나라는 남녀 싱글스컬 2개 종목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중량급 싱글스컬(신은철)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여자 중량급(김예지)과 경량급(지유진) 싱글스컬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협회 창설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2016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등 매년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협회의 집중적 지원과 선수 및 지도자의 혼연일체 노력 덕분에 이번 지역예선에서도 남녀 싱글스컬 모두 1위로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조정은 노를 저어 2000m를 전력질주해 결승점에 도달하는 종목으로, 한 번의 레이스로 약 1.5kg의 체중이 빠질 정도로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따라서 체격, 체력, 기술, 정신력, 그리고 첨단장비의 조화를 위해 스포츠과학이 지원되고 있다. 아시아국가의 경우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쿼드러플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일부 종목의 상위 입상을 제외하고는, 12위까지인 FB조 결승에 출전하기도 벅찬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국가가 꾸준히 경기력을 향상시켜 12위권의 벽을 넘으려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며, 여기에는 스포츠과학 지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번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도 GPS를 이용해 구간별 기록을 점검하고 자신의 레이스 훈련 상태를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에서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근파워 등 조정에 필요한 체력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체력을 측정해 훈련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과학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접목하고, 월드컵 3차 대회가 개최되는 6월의 폴란드 전지훈련에서 얼마나 경기력을 끌어올리느냐가 리우올림픽 상위 입상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두 선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김동용(M1x)

김동용(26·진주시청)은 조정에 적합한 최적의 체격조건을 갖췄으며, 평상시에도 체지방률을 8.5%로 유지할 정도로 체력관리 또한 뛰어나다. 이외에도 조정 근력에 중요한 요소인 근력, 근지구력, 근파워, 심폐지구력이 우수해 2000m 레이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 스퍼트가 우수한 경기력도 돋보인다. 아울러 훈련을 참고 이겨내는 정신력과 항상 도전하는 목표의식이 우수한 아시아의 1인자다. 특히 한국선수로선 불가능하리라 여겨지던 싱글스컬 6분대의 기록을 잇달아 경신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선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예지(W1x)

김예지(22·화천군청)는 중량급 싱글스컬 종목에서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 경기운영능력과 승부욕이 탁월하다. 특히 상·하체 근력이 잘 발달됐으며, 기술적으로는 캐치부터 피니시까지 완벽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7분30초대까지 기록을 단축하며 아시아를 뛰어넘는 국제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리우올림픽에서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스포츠과학실 수석연구원 김영수 박사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