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최진호 “출발 굿샷”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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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6시즌 개막전 우승은 최진호(32·현대제철)에게 돌아갔다. 최진호는 24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파72)에서 끝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상금 1억 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5월 SK텔레콤 오픈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그는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최진호는 전날 일몰로 인해 3라운드 3개 홀을 남기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3라운드 잔여 홀을 모두 파로 마감한 그는 공동 2위에게 6타를 앞선 채 4라운드를 출발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선두를 지킨 최진호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2위 선수들과의 격차를 5타로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진호의 골프 인생이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니다. 중학교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는 등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그는 2006년 프로 첫 우승을 달성하며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08년에 ‘드라이버 입스(샷에 대한 불안 증세)’에 시달리며 참가한 1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을 하는 아픔을 맛봤다.

재기를 위해 최진호는 2009년 미국행을 택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스윙 연습을 한 그는 샷을 테스트하기 위해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예선에도 참가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힘든 경험을 통해 정신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2010년과 2012년에 각각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한 그는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투어에 정식으로 복귀했다. 올해 개막전 우승으로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시작한 최진호는 “아직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개막전 우승으로 다승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 확정 후에 아내와 두 아들에게 축하를 받은 최진호는 “가족은 내게 심리적 안정을 준다. 10월에 셋째 아이가 태어나는데 내일(25일) 유럽프로골프투어 볼보 차이나오픈 참가를 위해 중국으로 출국해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최진호#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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