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이닝 3K ‘언히터블 돌직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5일 05시 45분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샌디에이고전 무실점…2연속 홀드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사진)이 ‘KKK’로 지난 등판 실점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2연속 홀드도 챙겼다.

오승환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5-2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3개 모두 삼진이었다.

직전 등판이던 2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이닝 2실점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실점을 허용한 오승환은 흔들림 없는 투구로 2번째 홀드를 챙겼다. 방어율은 2.08에서 1.86으로 끌어내렸다.

7회초 공격에서 4득점하며 5-2로 역전에 성공하자, 선발 마이클 와카에 이어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는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시속 91마일(147㎞)짜리 직구 이후 86마일(138㎞)과 84마일(135㎞)짜리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연거푸 던져 3구째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2번째 타자 존 제이에게는 직구만 3개 던져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낮은 코스, 높은 코스, 그리고 마지막에 바깥쪽 높은 공으로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93마일(150㎞)짜리 직구는 볼끝이 살아 들어가는 오승환 특유의 ‘돌직구’다웠다.

다음 타자 윌 마이어스는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알레드미스 디아즈의 1루 송구가 옆으로 비켜가면서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돌부처’에게 흔들림은 없었다. 오승환은 상대 간판타자 맷 켐프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KKK’로 이닝을 마감했다. 직구 3개 이후 마지막 결정구는 바깥쪽 85마일(137㎞)짜리 슬라이더였다.

오승환은 이날 좌,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결정구를 바깥쪽으로 정확히 제구하며 생각대로 삼진을 잡아냈다. 첫 실점 다음 경기, 그리고 수비 실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돌부처의 진가가 빛났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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