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이닝 2실점’ 쑥스러운 첫 홀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2일 05시 45분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방어율 2.08…무실점 행진 ‘스톱’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우천연기와 데뷔 첫 연투 속에서 1이닝 2실점했으나 팀이 승리하면서 쑥스러운 데뷔 첫 홀드도 챙겼다.

오승환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이닝 2안타 1볼넷 2실점했다. 7연속 경기, 7.2이닝 무실점 행진이 깨지면서 방어율은 0에서 2.08로 올랐다.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초 종료 후 빗줄기가 굵어져 3시간 20분가량 경기가 지연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경험하지 못한 기약 없는 기다림을 겪은 오승환은 경기 재개 후 4-1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처음으로 세이브나 홀드가 가능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루수 맷 애덤스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나갔다. 흔들린 오승환은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벤 조브리스트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리나 싶었으나, 계속된 1사 1·3루서 앤서니 리조에게 바깥쪽 높게 들어간 7구째 79마일(약 127km)짜리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눈 뒤, 오승환은 85마일(약 137km)짜리 슬라이더로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아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4-3, 1점차로 좁혀진 상황에서 토미 라 스텔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추가점을 내며 5-3으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2실점했지만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까지 징검다리를 놓으면서 홀드 기록을 챙길 수 있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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