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기다리는 KIA…마무리 묘수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2일 05시 45분


KIA 곽정철-한기주-심종섭-최영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곽정철-한기주-심종섭-최영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임창용, 6월24일부터 경기 출전 가능
곽정철·한기주·심동섭·최영필 후보로
김기태 감독 “당분간 마무리 고정 없다”


KIA는 리그에서 몇 안 되는 고정 마무리가 없는 팀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0승 투수가 없어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지만 뛰어난 마무리 투수는 강팀의 필수 조건이다.

시즌 50% 출장 정지 징계 중인 KIA 임창용(40)은 6월 24일부터 출격이 가능하다. KBO리그에서는 통산 232세이브를 올렸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특급 마무리 투수였지만 정상적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6월말 그라운드로 돌아와 어떤 공을 보여줄지는 예측이 어렵다.

KIA는 임창용이 복귀와 함께 확실한 마무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그렇다고 해도 약 2개월을 기존 전력으로 버텨야 한다.

불펜에는 여러 후보가 있지만 김기태 감독의 구상에는 아직 정해진 이름이 없다. 마무리 투수부터 결정하고 팀 마운드 전력을 구축하는 감독들도 많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현재 KIA는 손가락 혈행장애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곽정철과 한기주, 그리고 좌완 심동섭에 베테랑 최영필 등이 마무리 후보인데, 이들은 최근 경기 상황에 따라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곽정철이 돌아오면 각각 임무를 정해 맡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만 그 역시 미정이다. 김 감독은 21일 광주에서 “당분간 누구를 정해놓고 갈 생각은 없다. 경기를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 역할을 하는 투수가 좁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 조범현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보직 결정방법과 비슷해 보인다. 마무리 투수로 경험이 많은 투수가 없을 경우 공개적으로 한 명에게 임무를 맡기면 큰 부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점차 경기를 매조지하는 역할을 늘려가는 방법이다. KIA는 현재 전문 마무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리한 선택으로 보인다. 최영필은 “누가 마지막에 나갈지 모르고 경기를 준비하지만 불펜투수 모두 ‘다 함께 1이닝씩 책임지자’는 마음으로 뭉쳐있다”고 말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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