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열 전 롯데 코치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롯데 제공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가 5일 홈 개막전에서 나란히 ‘우승 레전드’를 초대해 향수를 자극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3점포를 터뜨리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끈 유두열 전 코치가 시구에 나섰다. 유 전 코치는 2014년 신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지만 팬들 앞에 섰다. 그는 “약이 독해 힘들었지만 박정태 코치를 비롯해 후배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 (시구하기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빠졌던 살도 69kg까지 찌워 현역 시절(71kg)과 비슷하다”며 웃었다. 유 전 코치는 “롯데 우승의 염원을 담아 공을 던졌다”며 “현역 시절에도 팬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올해에도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현역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투수 구대성(47·시드니)도 대전에서 깜짝 등판을 했다. 한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1999년)을 일궜던 그는 우승했을 때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힘차게 공을 뿌렸다. 김성근 감독은 시구 전 인사를 하러 간 그에게 “현역으로 돌아오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구대성은 “올해 우승 멤버들이 모였다고 들었다. 우승하려면 한 발 더 뛰고, 어떻게든 막으려고 해야 한다”며 한화의 우승을 기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