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태인-넥센 김대우 트레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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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이 웃었네

“구자욱(사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프로야구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 한마디로 요약한 삼성 채태인(34)과 넥센 김대우(28)의 1 대 1 트레이드 이유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르는 첫 시범경기인 LG전에 앞서 채태인의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나 구자욱이나 벤치에 앉혀 두기에는 아까운 선수다. 줄곧 포지션 중복의 문제가 있었다”며 “이제 1루수는 구자욱이 맡는다. 박해민도 가끔 번갈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고난 방망이 실력에도 고정된 수비 포지션이 없었던 구자욱은 지난해 1루수로 62경기, 우익수로 19경기, 중견수로 8경기, 3루수로 7경기, 좌익수로 3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선수층이 탄탄한 팀 사정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맡게 된 멀티 포지션이었지만 확실한 포지션이 없다는 건 선수와 팀 모두에 늘 고민거리였다. 류 감독 역시 “선수가 성장하려면 확실한 포지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삼성이 일찍이 트레이드를 준비해 온 이유다.

삼성은 이번 트레이드로 불펜 투수 부족 문제도 해결했다. 해외 도박으로 방출된 마무리 임창용의 빈자리를 메우려면 불펜 투수 중 한 명이 마무리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우리 팀 불펜 투수 중에는 권오준, 심창민 같은 사이드암이 많다. 치기 까다로운 공을 던지는 언더핸드 김대우가 합류하면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붙박이 1루수’ 자리를 꿰찬 구자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욕심이 있다면 지난 시즌 채우지 못한 풀타임 출전”뿐이라고 했다.

구자욱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새 역사의 첫 줄을 모두 썼다. 첫 타석에서 초구를 때려내 새 구장 1호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구자욱은 발디리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새 구장 첫 득점의 주인공까지 됐다. 이날 구자욱은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삼성#구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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