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챔피언 축배…무실세트V 신화 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2일 05시 45분


챔피언 결정전 3경기를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끝내는 완벽한 우승을 일군 현대건설 선수들이 21일 홈코트인 수원체육관에서 우승을 확정한 직후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다. MVP로 선정된 양효진(왼쪽) 등 선수들이 승자의 미소를 짓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챔피언 결정전 3경기를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끝내는 완벽한 우승을 일군 현대건설 선수들이 21일 홈코트인 수원체육관에서 우승을 확정한 직후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다. MVP로 선정된 양효진(왼쪽) 등 선수들이 승자의 미소를 짓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IBK기업은행에 3연속 3-0 완승…5년 만에 정상 탈환

양효진, 3경기 55득점…챔프전 MVP
투혼의 IBK, 맥마혼 부상 결장에 눈물


현대건설이 5시즌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현대건설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18)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내리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역대 챔프전 최초로 무실세트 우승을 일궜다.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PO)까지 포함하면 5전승이다.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27)은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3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양효진은 PO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허리이상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주장 역할을 다했다. 양효진은 이번 챔프전 3경기에서 55득점(4블로킹·3서브)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무기력했던 1·2차전과 달리 모든 것을 내려놓고 3차전에 임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라이트에 최은지를 대신해 전새얀을 투입했다. 서브 리시브 안정을 찾은 뒤 김희진, 박정아에게 공격을 집중해 쉽게 우승을 넘겨주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현대건설 스타팅에는 변화가 없었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경기에 몰입하고 항상 자신 있게 하자’는 말을 계속 해왔다. 오늘도 그 말 외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첫 세트가 관건이었다. IBK기업은행의 수비가 이전보다 촘촘했다. 예상 밖 저항에 고전하던 현대건설은 22-22에서 양효진의 블로킹과 IBK기업은행 김사니의 네트터치 범실, 외국인선수 에밀리의 퀵오픈으로 1세트를 따내며 흐름을 장악했다. 2세트도 박빙이었지만 현대건설 한유미가 19-17에서 2연속으로 중요한 공격점수를 내며 승기를 잡았다. 5시즌만의 우승을 향한 33세 베테랑의 투지가 보였다. 우승에 단 한 세트만 남겨둔 현대건설은 3세트에도 3-6까지 밀리다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12-10에서 황연주의 2연속 서브와 백어택으로 5점차를 만들며 우승을 예약했다. 응원단의 함성이 더욱 커져가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우승을 확정하는 포인트는 24-18에서 나온 IBK기업은행 박정아의 공격 범실이었다. 그 순간 수원체육관 관중석 상단에서 불꽃이 터졌고, 하늘에선 하얀 꽃가루가 내려왔다.

2번째 통합우승을 노렸던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주포 맥마혼의 부상 결장 탓에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이어진 시상식에 도열해 현대건설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우승보다 더 가치 있는 명예를 얻었다.

수원 |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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