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 박병호 “ML이 훈련량 적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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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훈련 하루 4시간뿐이지만 나머지 시간은 스스로 개인훈련
“저도 매일 6시 30분 운동장 나와요”… 볼티모어전서 2번째 멀티히트

“저도 처음에는 메이저리그는 훈련시간이 짧다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에요. 알아서 미리 준비하고 곧바로 훈련을 시작하는 게 달라요. 저도 오전 6시 30분부터 야구장에 와서 미리 준비해요.”

미네소타 박병호(30)는 메이저리그의 훈련량이 한국보다 적지 않다고 했다. 종목을 불문하고 한국 스포츠의 특징 중 하나는 강도 높은 훈련이다. 올림픽 메달이나 리그 우승의 비결로 ‘지옥 훈련’을 꼽는 경우가 많다. 반면 미국은 모든 훈련이 경기 위주다. 아마추어건 프로건 하루 4시간 이상의 합동훈련을 할 수 없다. 박병호는 “코치도 그냥 서 있다가 선수가 가서 부족한 점을 물어보면 그때 답하며 지도해준다”며 “한국처럼 선수를 불러서 지도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합동 훈련이 짧다고 훈련량도 적은 건 아니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자율훈련이 많기 때문이다.

미네소타는 지난달 23일 투·포수가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야수들은 지난달 28일 합동 훈련에 들어갔다. 첫 시범경기가 열린 3월 3일까지 야수들의 순수 합동 훈련 기간은 4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28일 일정에 딱 맞춰 합류한 선수는 거의 없다. 지금은 은퇴한 매니 라미레스 같은 선수나 일정에 맞춰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뿐 대부분의 선수는 대개 1주일 전부터 합류해 몸을 만든다. 훈련 첫날부터 곧바로 타격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스프링캠프는 매일 오전 9시 선수단 미팅으로 시작되지만, 선수들은 이미 새벽부터 구장에 나와 개인훈련을 마친 상태다. 합동 훈련은 낮 12시 30분 정도에 끝난다. 나머지는 개인훈련이다. 시간은 짧지만 효율성이 높다. 박병호는 최근 열린 방문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안방에서 더 효율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박병호는 13일 볼티모어전에서 3타수 2안타로 시범경기 2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첫 만루홈런을 때린 8일 탬파베이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 임보미 기자
#박병호#미네소타#볼티모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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