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삼성화재, V리그 ‘괴물 대 괴물’ 마지막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16시 32분


코멘트
괴물과 괴물이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가 12일부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를 치른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두 팀의 외국인 선수인 OK저축은행 시몬(29·쿠바)과 삼성화재 그로저(32·독일)의 맞대결이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대한항공과의 준PO에서 승리한 뒤 “단기전에서는 어쩔 수 없다. 확률 높은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 OK저축은행도 결국 시몬에게 의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몬은 세계 2대 센터로, 그로저는 세계 3대 공격수로 평가받는 수준급 선수다. 내년부터는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으로 바뀐다. 외국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연봉이 낮아지기 때문에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들이 V리그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광경은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팀 성적으로 보나 V리그 경력으로 보나 그로저가 시몬에게 도전하는 모양새다. 시몬은 지난 시즌 창단 두 번째 시즌밖에 안 된 OK저축은행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올 시즌에도 OK저축은행은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V리그에 첫 선을 보인 그로저는 삼성화재가 12년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만드는 선봉장이 되고자 한다.

현재 팀 분위기만 봐서는 삼성화재가 유리하다. OK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이민규(24)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5승 5패에 그쳤다. 반면 삼성화재는 준PO를 승리로 이끈 노련한 세터 유광우(31)가 건재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두 팀이 맞붙었을 때도 OK저축은행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공은 둥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