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GK 김용대 “오로지 팀만 생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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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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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용대. 사진제공|울산현대
울산 김용대. 사진제공|울산현대
울산, 23세 이하 골키퍼 대안으로 영입
“이전 일은 모두 잊고 팀 위해서만 뛸 것”


“모든 걸 잊고 팀을 위해서만 뛴다.”

올 시즌 울산현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베테랑 골키퍼 김용대(37·사진)의 각오다. 프로통산 394경기를 뛴 그는 FC서울을 떠나 울산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침착하게 대처하며 끝까지 울산의 러브콜을 기다렸다.

울산 관계자는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용대에게 팀 사정을 설명하고 ‘조금 기다려 줄 수 있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김용대가 선뜻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혀주었다.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결국 계약하게 됐다. 김용대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며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울산은 김용대 영입을 시도하기 전에 다른 골키퍼를 먼저 접촉했다. 23세 이하 골키퍼 영입이 먼저였다. 그러나 협상은 잘 풀리지 않았고, 울산은 대안으로 김용대를 접촉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김용대측에 설명했다. 그리고는 23세 이하 골키퍼를 데려오지 못하면 무조건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용대는 “나이 먹은 선수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젊었다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울산은 수비가 좋아 내게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좋은 팀에 오기 위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이적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국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전 일은 다 잊었다. 울산에 온 이후로는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올 시즌 수비에 무게를 둔 플레이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선 수비수들과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용대는 “수비 선수들과 호흡을 잘 이뤄낼 수 있도록 뒤에서 말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울산에 와보니 팀 분위기도 좋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도 좋다. 팀이 1차 목표인 스플릿라운드에서 상위(1∼6위)에 들 수 있도록 뒤에서 힘을 보탰다고”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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