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vs 수원시장 축구 신경전…‘깃발라시코’ 성사될까?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7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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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016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성남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수원FC의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역대급 내기를 걸었다. 이긴 쪽의 구단기를 진쪽 진영에 걸자는 내기다.

이 내기는 이재명 시장의 도발로 시작됐다. 이 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성남FC가 아르헨티나 선수 ‘피투’를 영입했다는 기사를 링크하면서 “피투가 피 튀길지도…염태영 수원FC 구단주님 혹 쫄리시나요? 성남 첫 원정경기 상대가 수원FC인데 수원에서 만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염 시장은 “예 고대하고 있슴다. 우리는 막내로서 별 부담 없는데, 시즌 시작 직전까지 외국선수 영입해야 할 정도로 걱정되시나요? 축구명가 수원에서 멍석 깔고 기다리겠슴다”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신경전에 축구팬들까지 가세했다.

이 시장은 5일 다시 트위터를 통해 염 시장에게 “축구팬들이 수원FC : 성남FC 개막전 내기로 ‘이긴 시청기(시청깃발)를 진 시청에 걸기’ 하라는데 어떨까요?”라고 문의하며 네티즌들이 자체 실시한 ‘찬반 투표’ 결과를 첨부했다.

이 찬반 투표는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24시간동안 3894명이 참여해 79%가 ‘내기 해도 좋다’ , 21%는 ‘그런 내기 하면 안된다’고 응답 했다.

네티즌들은 “패한 팀 시장이 이긴 팀 유니폼을 입고 인증샷 찍기”, “패한 팀 시장이 하루 동안 이긴 팀 시청에서 민원 업무 보기”등의 다른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그러자 염 시장은 다음날인 6일 “이재명 시장님 세게 나오시네요^^. 축구 팬들이 원하시고 즐거워하신다면 좋습니다. 단, 처음인데 시청기보다는 구단기로 시작하시죠?”라며 절충안을 내놨다.

축구팬들은 이를 두고 ‘깃발라시코’라고 부르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더비 경기를 이르는 용어 엘클라시코(El Clasico)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성남FC와 수원FC의 대결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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