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운동선수 10명 중 6명 “최대 고민은 은퇴 후 취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6일 16시 52분


젊은 운동선수들이 경기력보다 은퇴 후 취업 문제를 훨씬 더 많이 고민하고 있고, 은퇴 후에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장미란재단은 26일 열린 ‘청년 체육인 취업 및 진로 여건 실태조사’ 토론회에서 현역선수 1015명과 은퇴선수 3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체육인 취업 및 진로여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현역선수의 가장 큰 고민은 ‘은퇴 후 진로 및 취업’이 59.6%로 가장 많았고 ‘경기력’이라고 답한 선수는 25.7%였다. 응답자의 60.8%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은퇴 준비가 돼 있다’는 선수는 27.3%에 불과했다. 하지만 진로·취업 상담을 받은 선수는 34.7%, 진로·취업 교육을 받아본 선수는 17.2%에 그쳐 진로·취업 준비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한 선수들은 낮은 소득에 불안한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은퇴선수의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이 56.3%, 정규직 16.1%, 창업 10.1% 등으로 나타났다. 연소득은 2000만 원 미만이 42.3%, 2000만 원 이상~3000만 원 미만이 29.8%로 10명에 7명은 1년에 3000만 원도 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3.8세였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다른 직업군에 비해 이른 은퇴로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청년 체육인들이 진로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상황은 조속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미란 이사장은 “체육 환경이 개선돼 지금보다 훨씬 많은 체육인들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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