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땐 밀렸지만 감독으론 내가”… “김승기 감독 수비스타일 잘알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KGC 김승기, 삼성 이상민
프로농구 6강 PO 미디어데이… 양감독 맞대결 앞두고 기싸움

“선수 때는 많∼이 밀렸지만 옛날 얘기다. 감독으로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KGC 김승기 감독·44)

“김 감독 스타일을 잘 안다. KGC의 수비 농구를 내 스타일인 공격으로 깨겠다.”(삼성 이상민 감독·44)

23일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과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서의 첫 PO 대결을 앞두고 입심을 겨뤘다. 6강 PO는 정규리그 3위 오리온과 6위 동부, 4위 KGC와 5위 삼성이 맞붙는다.

중앙대 90학번인 김 감독과 연세대 91학번인 이 감독은 청소년 대표 때부터 포지션이 같아 대화가 많았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터보 가드’로 통했다. 쉴 새 없이 코트를 누비며 상대를 괴롭혀서 붙은 별명이다. ‘컴퓨터 가드’로 통했던 이 감독은 농구대잔치 시절 연세대 전성기를 이끌었고 프로에서도 최고였다. 13시즌을 뛰는 동안 9년 연속 올스타 최다 득표를 할 정도로 인기도 많았다. 반면 김 감독은 잦은 부상으로 9시즌 만에 은퇴했다.

사령탑 데뷔는 지난 시즌 이 감독이 먼저 했다. 지난 시즌 삼성이 최하위에 그쳐 이 감독은 PO 무대에 서지 못했다. 반면에 오랜 코치 생활을 거쳐 이번 시즌 KGC를 맡은 김 감독은 부임 첫 시즌 PO 진출에 성공했다. “일찍 은퇴했기 때문에 코치만 9년을 했다. 지도자로 큰 경기를 많이 치러 내가 조금 더 많이 알 것”이라는 김 감독의 말에 이 감독은 “직접 큰 경기를 많이 뛰었기에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안다. 정규리그에서는 2승 4패로 뒤졌지만 PO에서는 선수들의 자세부터 다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전성현이 이번에는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자신한다”고 하자 이 감독은 “KGC에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경험이 부족한 전성현이 나오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팬들에게 ‘희망 고문’을 했다. 올해는 6강 PO가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에서 웃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동부 김영만 감독은 “경험이 많은 김주성을 믿는다. 이번 시즌 두 차례나 부상을 당한 오리온의 주포 애런 헤인즈를 잘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6강 PO는 25일 KGC와 삼성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승기#이상민#po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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