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년전 이탈리아와 8강전 아쉬운 0-2 패
해외대회 많이 ‘쫄았지만’ 성장에 큰 도움
한국 월드컵 4강 저력 믿고 부담감 떨쳐라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벨기에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를 2승1무로 통과한 ‘최진철호’가 벨기에를 꺾으면 한국축구는 1987년 캐나다대회와 2009년 나이지리아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로 이 대회 8강에 오르게 된다. 한국이 8강에 처음 올랐던 1987년 주축 선수로 활약한 신태용(45·사진) 올림픽대표팀 감독 겸 국가대표팀 코치와 함께 ‘첫 8강의 추억’을 되돌아보고, 그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들었다.
● 4강에도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움으로 남은 이탈리아전
아쉬움으로 남는 기억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 한국은 0-2로 패했는데 신 감독은 “비록 졌지만 내용상으로는 대등한 경기였다. 우리 팀이 크로스바를 2번이나 때렸다. 그것만 들어갔더라면 멕시코 4강 신화(1983년 U-20 월드컵)를 우리가 재현할 수도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기억 하나. “섬(세인트존)에서 대회가 열렸는데 그때만 해도 캐나다에 우리나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마땅히 한식을 먹을 때도 없었다. 다행히 그 동네에 태권도 사범으로 계신 교포 한 분이 계셨는데, 그 분 덕분에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힘을 냈던 생각이 난다”고 되돌아봤다.
● 한국축구의 저력을 믿어라, 부담 갖지 말고 즐겨라!
28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8강에 도전하는 후배들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지난 9월 수원컵(U-17 대표팀은 브라질 등 4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1무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때만 해도 불안한 모습이었는데, 이번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기니(이상 1-0승), 잉글랜드(0-0 무)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퍼펙트에 가까웠다”며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했다”고 칭찬했다.
신 감독은 “나도 캐나다에 다녀와서 큰 자신감을 얻었고, 축구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후배들에게도 이번 대회가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배로서 진심어린 조언도 곁들였다. 그는 “촌놈이 처음으로 멀리 해외에서 나갔으니 얼마나 ‘쫄았겠는가’”라며 자신의 옛 모습을 떠올린 뒤 “후배들은 16강전, 8강전에서 앞으로 더 많은 부담감과 싸워야 할 것이다. 절대 ‘쫄지 말고’,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가대표팀 코치로,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축구의 중심에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계 4강 신화를 일군 저력이 있다. 선배들의 힘을 믿고 그 이상을 쟁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부담 갖지 말고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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