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경쟁…애타는 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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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신욱-서울 아드리아노-전북 이동국(맨 왼쪽부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울산 김신욱-서울 아드리아노-전북 이동국(맨 왼쪽부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전북 최강희 감독 “동료들이 이동국 도와야”
서울 최용수 감독 “아드리아노 꼭 쫓아간다”


순위 싸움 못지않게 치열한 클래식(1부리그) 득점왕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소속팀 선수들을 향한 감독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 스플릿 그룹A FC서울-전북현대전. 오후 4시 킥오프에 앞서 서울 최용수 감독과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전남 드래곤즈-울산현대전에서 김신욱(울산)이 페널티킥으로 시즌 16호 골을 넣었다는 소식에 나란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서울과 전북에는 김신욱과 득점왕을 다투고 있는 아드리아노와 이동국이 각각 소속돼 있다. 둘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골, 13골을 기록 중이었다.

전북 최 감독은 최근 골 소식이 주춤한 이동국에 대해 “동국이 문제가 아니다”며 “조력자, 도우미 역할을 해줘야 할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트라이커는 혼자서 골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주변에서 찬스를 만들어줄 때 더 빛이 나는 법”이라며 “도우미들이 도와주지 못하니 동국이 혼자서는 너무 힘들다. 동국이에게 견제가 워낙 집중되니 안타까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래도 본인이 짜증 안내고 팀플레이를 해주는 걸 보면 고맙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최전방에서 홀로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 이동국에 대한 애잔한 마음과 함께 그가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득점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드리아노를 응원하는 서울 최 감독의 마음도 이에 못지않았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가 득점왕 욕심이 대단하다. 순간 스피드나 집중력 면에선 아드리아노가 최고”라며 “김신욱이 넣었으면 오늘 아드리아노도 넣을 것이다. 요즘 김신욱이 도망가면 아드리아노가 꼭 쫓아가더라”며 전북전 골을 기대했다. “아무래도 스플릿B에 속해 있어 김신욱이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본 그는 페널티킥 찬스가 오면 아드리아노에게 맡길 수도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소속팀 선수들이 득점왕이 되길 바라는 양 팀 사령탑의 응원은 승리에 대한 간절함만큼이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상암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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