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권창훈, 반짝반짝 막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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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왼쪽 날개-MF 종횡무진 활약… 최근 6경기 3골 골감각 물올라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탈락 딛고 동아시안컵 A매치 데뷔골 기대

권창훈
찍으면 터지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독일)의 고감도 발탁 안목이 동아시안컵 대회(8월 1∼9일·중국 우한)에서도 빛을 발할까.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던 이정협(24·상주)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둘은 대표팀에 뽑히자마자 골로 보답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을 빛나게 했다. 이정협은 1월 아시안컵 때 안방 팀 호주와의 조별리그에서 결승골,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의 남자’로 떠올랐다. 6월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 때는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이용재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에는 누가 골을 터뜨릴까. 20일 발표된 동아시안컵 대표팀 23명 중 A대표팀에 처음 뽑힌 선수는 골키퍼 구성윤(21·콘사돌레 삿포로)과 미드필더 이찬동(22·광주)이다. 또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는 구성윤과 이찬동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이번 대표팀의 막내 권창훈(21·수원)이다.

권창훈은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실시된 대표팀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A대표팀을 경험했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를 졸업하고 2013년 수원에 입단한 권창훈은 올 시즌 전반기 22경기 중 20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왼발잡이로 수원에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는 권창훈은 중앙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서정원 수원 감독(45)은 “팬들은 창훈이의 포지션이 자주 바뀌는 줄 아는데 주 포지션은 왼쪽 날개다. 활동량이 워낙 많아 왼쪽, 가운데, 오른쪽 할 것 없이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나이에 비해 침착하고 담대한 데다 말수가 적어 ‘애늙은이’로 불리는 권창훈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골을 기록 중인데 모두 최근 6경기에서 터뜨렸다. 권창훈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어서 이번에 내가 뽑힌 게 아닐까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격수로 뛰어 공격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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