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창단 첫 우승컵 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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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컵대회 OK저축은행 격파
김상우 감독 부임 석달만에 강팀 변신… 2년 연속 대회 준우승 아쉬움도 씻어

女 IBK기업은행, 2년만에 정상 복귀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OVO컵 결승전에서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OK저축은행을 3-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청주=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OVO컵 결승전에서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OK저축은행을 3-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청주=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저를 믿고 팀을 맡기는 곳이 있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 보답할 겁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42). 그는 방송 해설위원이던 2011년 11월 본보와의 인터뷰 때 “현역 감독의 기회가 다시 온다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이던 그는 2011년 9월 경질됐다.

올해 4월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으면서 4년 만에 현역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 감독이 팀에 창단 후 첫 우승을 안기며 보답했다. 우리카드는 19일 청주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 OK저축은행을 3-1(25-21, 21-25, 25-17, 25-15)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2013년 창단한 우리카드가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전신인 우리캐피탈이 2009년 출범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 연속 KOVO컵 준우승에 머문 우리카드는 우리캐피탈 시절인 2011년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4년 만의 복귀였지만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프로배구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신임 감독이 이번 대회를 통해 사령탑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3)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39)은 이번 대회가 지도자 데뷔 무대였다.

이번 대회에서 김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B조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각각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1로 꺾고 1승 2패가 된 우리카드는 점수 득실률에서 현대캐피탈에 간신히 앞서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조별리그를 힘겹게 통과한 우리카드였지만 준결승에서는 조별리그 A조 3전 전승 팀 KB손해보험을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 감독은 “우승은 생각도 못 했다. 지도자로, 우리 팀으로서도 첫 우승이라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1점을 올린 우리카드 왼쪽 공격수 최홍석(27)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지난 대회 우승 팀 현대건설을 접전 끝에 3-2(21-25, 25-23, 23-25, 25-21, 15-11)로 누르고 2013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결승전에서 35득점을 기록한 IBK기업은행 오른쪽 공격수 김희진(24)은 MVP로 선정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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