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노런 마야, 이게 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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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기록 이후 4패만 기록… 평균자책 규정 이닝 투수 중 최고

1과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 26일 두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마야(사진)가 NC를 상대로 한 성적표다. 마야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6점 이상을 내줬다. 지난달 9일 넥센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운 투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노히트노런 작성 다음 등판이었던 21일 넥센전에서 마야는 3이닝 만에 11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기록의 후유증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지난해 6월 24일 노히트노런을 한 NC 찰리도 이후 첫 등판에서 4와 3분의 2이닝 만에 9실점하며 패했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찰리는 이후 3연승을 따내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 마야는 계속해서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야의 평균자책점은 8.40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높다. 노히트노런 이후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승리 없이 패배만 4번, 평균자책점은 12.4이다. 마야의 부진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승부처에서 냉정한 투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쉽게 흥분하는 성격과 승부처에서 정면대결을 고집하는 탓에 위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마야의 올 시즌(10경기) 득점권 피안타율은 0.426으로 주자가 없는 상황(0.220)의 두 배에 가깝다. 주자 만루 상황에선 0.833까지 치솟는다. 리그 에이스들과는 정반대다. 평균자책점 1위(1.86)인 KIA 양현종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091로 주자 없는 상황(0.292)보다 낮고, 다승 1위(7승)인 삼성 피가로(0.200, 0.284)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두산이 선두권을 달리는 데는 불안한 불펜을 선발의 힘으로 뒷받침한 것이 컸다. 두산이 마야를 무턱대고 기다려줄 수 없는 이유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이현승의 복귀가 마야의 운명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전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군에서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현승은 이르면 다음 달 초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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