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5할 ‘바글바글’… 순위싸움 ‘핑글핑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공동7위 롯데-KIA, 선두와 4경기차… 5할 넘고도 가을잔치 탈락 할 수도

“선수들이 5할 승률이 깨지지 않도록 힘을 합쳐 이길 수 있었다.”(한화 김성근 감독)

“홈런을 친 것보다 팀이 5할 승률에 복귀해서 만족스럽다.”(롯데 강민호)

지난 일요일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상위 4팀이 나란히 패배를 한 반면 kt를 제외한 나머지 5팀은 모두 승리했다. 승리한 팀들은 5할 승률을 지켜냈다는 안도감에 웃었다. 5할 승률은 가을야구를 위한 ‘심리적 안정선’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5할을 이야기하는 감독과 선수들의 말에 긴장감이 감돈다.

18일 현재 무려 8개 팀이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동 7위로 5할에 턱걸이한 롯데와 KIA는 1위 두산을 4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두산과 9위 LG의 승차도 6.5경기에 불과하다. 막내 kt(승률 0.175)를 제외한 9개 팀은 모두 여전히 우승 후보인 셈이다. 6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두산(0.611)과 삼성(0.600)은 19일부터 잠실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돼 있어 무승부가 나오지 않는 한 두 팀 중 한 팀은 무조건 5할대로 떨어진다.

8개 구단체제가 된 1991년부터 22시즌 동안(양대 리그였던 1999, 2000년 제외) 정규리그 1위와 5위 팀의 승률 차가 가장 작았던 건 2013시즌이었다. 정규리그 1위였던 삼성(승률 0.595)과 5위로 가을잔치 티켓을 놓친 롯데(0.532)의 승률 차는 0.063, 승차는 8경기였다. 22시즌 동안 5할 이상 승률을 거둔 팀이 4강 진출에 탈락한 건 6번뿐이었는데 2013시즌 롯데의 승률은 그중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박빙 승부의 원인으로 kt의 약세와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을 꼽았다. 최약체 kt가 9개 팀의 승수를 고르게 쌓아주는 데다 끝내기 홈런과 안타로 역전승이 속출하면서 독주하는 팀이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송진우 KBSN 해설위원은 “올 시즌 연승과 연패가 줄어들면서 보기 드문 순위 싸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력을 잃는 팀이 한둘 나오면서 예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