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터진 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4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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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동점 3점포·10회 결승 득점
텍사스 4연패 끊고 자신감 회복

홈런을 터뜨리고 홈플레이트로 귀환하는 텍사스 추신수(33)를 팀 동료 프린스 필더가 번쩍 들어올렸다. 연봉 1400만달러를 지급한 텍사스가 바라는 추신수의 모습이 이런 것이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 6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7로 뒤진 7회 2사 1·2루서 동점 우월3점홈런을 날렸다. 추신수는 오클랜드 페르난도 아바드의 시속 15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지난달 10일 오클랜드전 이후 23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신고했다.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회 2사 2·3루, 3회 2사 1·2루서 잇달아 외야 플라이로 아웃되고, 6회 헛스윙 삼진을 당한 첫 3타석까지만 해도 추신수의 타격 슬럼프는 멈추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극적인 3점포 이후 자신감을 회복해 연장 10회 5번째 타석에서도 구원투수 라이언 쿡을 상대로 우익수쪽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후속타자 루그네드 오도어의 끝내기안타 때 홈을 밟아 8-7로 뒤집는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추신수는 4월 한 달 16경기에서 타율 0.096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52타수 5안타(타율 0.096)에 그쳤는데, 이는 50타수 이상 친 타자 중 1988년 래리 패리시의 텍사스 역대 4월 최저타율(0.115) 기록보다 더 나쁜 성적이었다. 1할에도 못 치며 메이저리그 규정타석 타자 중 타율 꼴찌가 되자 결장하는 경기마저 생겼다. 4월에만 무려 5경기에 빠졌다. 텍사스도 4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7승14패)로 출발하며 추신수를 더욱 힘들게 했다.

그러나 2일 오클랜드전에서 스콧 카즈미어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리며 타격감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19일 시애틀전 이후 13일, 22타수만의 안타였다. 이어 추신수는 3일 홈런을 포함한 이틀 연속 안타로 텍사스(8승15패)의 4연패를 끊어줬다. 시즌 7타점에 타율도 0.131로 올라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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