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모 아니면 도? 나바로 믿고 기다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7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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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80점 이상, 그리고 나바로는….”

모 아니면 도. 삼성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8)가 수상하다. 17일까지 올 시즌 16경기에서 안타를 딱 11개 쳤는데, 그 가운데 7개가 홈런이다. 타율이 0.183에 불과한데도 홈런은 1위에 올라 있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리드오프 고민을 해결해줬던 나바로가 2경기 연속 3번 타순으로 상향 조정된 이유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치니 팀은 일단 웃는다. 나바로는 17일 대구 kt전에서 삼성이 2-1로 간신히 앞선 5회 무사 1루서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4구째 한가운데 높은 직구(시속 138㎞)를 걷어 올려 우중간 2점홈런을 날렸다.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삼성 쪽으로 확실히 끌어당긴 한 방. 삼성은 이후 2점을 더 보태 6-1로 이겼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요즘 부진하던 나바로가 홈런을 쳐줘서 확실히 경기에 숨통이 트였다”고 했고, kt 조범현 감독은 “옥스프링이 유리한 볼카운트(1B-2S)에서 나바로에게 홈런을 맞은 게 게임의 승기를 넘겨 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물론 류 감독은 여전히 나바로에 대한 걱정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삼성 공격에 힘을 싣는 특유의 힘과 활기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바로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류 감독은 “타선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데, 나바로가 주춤하면서 그게 끊기는 게 조금 아쉽긴 하다”면서도 “나바로는 지난해 잘 했던 선수였고, 올해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곧 잘 하리라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다행히 또 다른 용병 두 명이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선발등판한 피가로는 7이닝 6안타 8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 째를 따내면서 올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타일러 클로이드도 지금까지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은 “둘 다 난타 당하지 않고 선발투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만으로는 80점 이상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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