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신인상 주인공은 오리온스 이승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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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프로농구 신인상을 누가 차지할 지는 시즌 내내 농구팬들의 화젯거리였다. 대학시절부터 라이벌인 이승현(23·오리온스)과 김준일(23·삼성)의 대결 때문이다.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순간부터 둘은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다툴 수밖에 없게 됐다. 영광은 이승현에게 돌아갔다.

1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승현은 기자단 유효투표 99표 중 74표를 얻어 김준일(25표)을 제치고 ‘최고의 신인’이 됐다. 이승현은 “(데뷔 때 프로농구의) 두목을 목표로 했는데 신인상을 계기로 한 걸음 다가갔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일은 필리핀 훈련 중이어서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어제 준일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혹시 신인상을 받으면 꼭 소감에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준일이는 경쟁자를 떠나 좋은 친구다. 둘 다 시즌을 잘 치러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인상을 놓친 김준일은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인기투표에서 7546표를 얻어 인기상을 받았다. 이승현은 1137표로 11위에 그쳤다. 이승현은 김준일의 인기상이 부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내가 인기 없는 건 잘 알기 때문에 부럽기보다 축하한다”며 웃었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전 경기(54경기) 출전해 경기 당 평균 10.9득점, 5.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득점에선 김준일(13.8득점, 4.4리바운드)보다 부족했지만 리바운드나 수비 등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가는 것 때문에 애먹었다. 체중을 줄이고 웨이트를 보강해 더 빨라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동근(34·모비스)은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86표)에도 선정돼 역대 최다(3회) 정규리그 MVP 수상자가 됐다. 프로농구에서 PO와 정규리그 통합 MVP를 2번 (2006~2007, 2014~2015)씩 차지한 것도 양동근이 처음이다. 정규리그 MVP, 베스트 5(가드), 최우수수비상, 수비 5걸(가드) 등 4관왕에 오른 그는 “(은퇴 후) 유재학 감독님처럼 멋진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섯 시즌 만에 다시 감독상(85표)을 받은 유재학 모비스 감독(52)은 “지금의 양동근은 나한테 뭘 배우는 선수가 아니라 스스로가 알아서 팀을 이끌어 가는 선수”라고 말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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